기타

담배 변천사

아름다운비행 2005. 8. 27. 02:54

담배에도 시대의 변화상이 나온다고 한다.

 

난 디자인으로는 거북선이 제일 잘 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한 갑을 놓고 봐도 깨끗하고 멋있고, 여러 갑을 늘어놓아도 그 자체로 또 하나의 그림이 멋있게 그려지고. 지금이야 뭐 워낙 다양하게 디자인이 나오지만, 내가 보기엔 거북선만한 게 없지 싶다.

 

 

나도 벌써 끽연 경력이.. 27년이나 되네. 벌써 그렇게 되었나?

내 생의 반 이상을 담배를 끼고 살았네 그려.. 하하~~ 참 오래 피기도 했네.

이젠 끊을 때도 되었구만.

끊어도 되겠네.

 

내가 처음 담배를 배운 건 의도적인 시도였다.

학비를 벌어야 되니 애들 과외는 해야지, 그러다 보니 술자리를 같이 하는 건 아예 원천적으로 불가능. 담배도 안피지, 입담이나 좋고 반죽이 좋아 남들과 잘 어울리는 편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애들하고도 뭔가 거리가 느껴졌다. 그렇다고, 지금까지도, 난 생전 누구하고 등 돌리고 살아본 적은 없지만, 하여간 뭔가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애들과 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뭔가가. 그래서 나도 담배를 피워야겠다고 결정을 했다. 그 때가 77년.

 

여름방학 때 큰 누님댁에 가면서 큰 맘 먹고 담배를 하나 샀다. 아마 '거북선'이었던 것 같다.

500원짜리, 제일 비싼 담배였다. 그 담배 한 갑을 한 달간 피웠다. 두 번 째 산 담배는 보름을 피웠다. 재수를 하고 입학한 나였는데, 그 당시 이미 몇 명의 친구들은 안피던 놈이 피는 걸 보곤 "거 뭐 좋은 거라고 피냐? 나는 이미 중독이 돼서 핀다만 넌 원래 안피던 놈이니까 피지 마라"고 하는 녀석도 있었지만, 그 담배 한 개피의 효력은 분명히 있었다.

 

담배 피기 전에는 별로 말할 일이 없던 녀석들과도 담배 하나를 매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자연스레 생기고, 나도 좀더 깊이 친구들 속에 들어간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배운 담배이면서, 학교 다닐 때 세 번인가를 끊었다. 3개월도 끊어 보고 6개월도 끊어 보고. 그런 나를 보고 애들은 말했다. "야 그정도 끊었으면 그냥 끊고 말지 왜 또 피냐? 아깝지 않냐? 나는 이미 골초가 돼서 끊고 싶어도 못끊는거지, 너처럼만 할 수 있으면 난 아예 끊는다."

 

하여간, 그렇게 배운 담배가 이미 27년...?

9월엔 또 500원이 오른다고?

이참에 끊어?

친구 하나는 1월1일부로 오른대길래 에이 끊지 뭐.. 하고 끊은게 벌써 7년인가 됐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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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돌 담배 변천사
입력: 2005년 08월 17일 20:30:25

‘승리’에서 ‘로 크럭스’까지. 담배의 역사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담배는 경제는 물론 정치·사회적 상황까지 고스란히 반영하는 시대의 거울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매된 담배는 1945년 9월에 나온 ‘승리’. 이 담배는 필터 없는 막궐련으로 10개비 1갑에 3원이었다. ‘승리’는 미군정청 전매국이 광복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어 나온 ‘백두산’과 ‘무궁화’는 독립과 민족의 자존심을 고취하기 위한 이름이다. 1949년 4월 국군 창설 기념으로 ‘화랑’ 담배가 나왔다.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라는 군가로 친숙해진 이 담배는 81년까지 발매돼 국내 최장수 담배로 기록되고 있다. 

 

58년은 담배 역사를 다시 쓴 해였다. 그해 1월 우리나라 최초의 필터 담배인 ‘아리랑’이 나온 것. ‘아리랑’은 76년 단종됐는데 당시 가격은 150원이었다. 이 담배는 84년 재생산돼 88년까지 팔렸다. 가격은 500원. 84년 당시 자장면과 같은 가격이었다. 60년대는 정치적 상황이 담배에 가장 인상적으로 반영된 시기다. 5·16 이후 국가재건 의지를 담은 ‘재건’이 61년부터 64년까지 팔렸다. 당시 가격은 12원이었다. 

 

1970년대는 군사정부의 의지가 상당했음을 담배가 증명한다. 74년 충무공의 애국심을 매개로 한 민족정기 고양을 목적으로 ‘거북선’이 나왔다. 200원. 진짜 거북선처럼 연기가 많이 빨려 인기가 높았다. 1980년에 등장한 ‘솔’은 500원으로,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발매된 ‘88라이트’(600원)와 함께 80년대를 풍미했다. ‘솔’은 국내 담배 가운데 최고의 히트작이다. 광복 이후 판매량 1위(1백71억7천7백5만6천갑)로 현재도 시판되고 있으며, 1986년에는 63.2%의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1990년대의 최강자는 ‘디스’였다. 96년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르면서 담뱃값 1,000원 시대를 열었다.

2000년 이후에는 담배 이름에 유독 영어가 많이 들어가고 있다. ‘타임’ ‘레종’ ‘루멘’ 등과 최근에 나온 ‘로 크럭스’까지 영어가 우리 생활을 얼마나 지배하는지를 보여준다.

〈엄민용기자〉

 

최종 편집: 2005년 08월 17일 21:32:25

 

* 출처 : http://www.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508172030251&code=430505

 

 

 

 

"광복60년 담배 브랜드 변천사…‘솔’ 171억갑 최다 판매"

2005년 8월 17일 (수) 03:30  동아일보

 

 

《‘아리랑, 솔, 88, 장미, 디스, 마라도, 한라산, 라일락, 에쎄, 레종….’ 국내 담배 역사는 광복 60주년과 궤를 같이한다. 처음으로 판매된 담배가 1945년 나온 ‘승리’이기 때문이다. 이후 수많은 담배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18일 KT&G가 내놓은 신상품 ‘로 크럭스’는 국내에서 발매되는 110번째 브랜드.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 담배 브랜드의 60년 변천사를 살펴봤다.》

 

○ 국내 최초의 담배, ‘승리’

담뱃잎을 신문지에 싸거나 학교 다니는 아이의 공책을 쭉 찢어 그 안에 넣고 말아 피우던 시절. 할아버지들은 가늘게 썬 봉지담배인 ‘풍년초’를 곰방대에 넣어 피우기도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담배는 승리. 1945년 광복 기념으로 미 군정청 전매국에서 출시했다. 당시 가격은 3원. 책 한 권 정도를 살 수 있는 가격이었다고 한다.

1949년 국군 창설 기념으로 화랑이 나왔다. 이 담배는 1981년까지 발매돼 역대 최장수 기록으로 남아 있다. 반면 1948년 정부 수립 기념용으로 나온 계명은 4개월 만에 단종되기도 했다.

궐련지에 싼 막궐련(필터 없이 종이에 싸서 피우는 담배) 형태로 발매되던 국내 담배업계에 처음으로 나온 필터 담배는 1958년의 아리랑. 1988년까지 30년간 서민의 사랑을 받았다.

국내 담배 가운데 최고의 히트작은 1980년 등장한 솔. 광복 이후 판매량 1위(171억7705만6000갑)로 현재도 시판되고 있으며 1986년에는 63.2%의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에는 남북경제협력 방침에 따라 남북 합작으로 한마음을 시장에 내놓았으나 1년 9개월 만에 단종되고 말았다.

합작사업을 했던 KT&G 측은 “북한 용성공장에서 만들어진 한마음은 전력 문제 등 여러 가지 기술상의 어려움 때문에 품질이 들쭉날쭉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시대상 반영한 담배 이름들

국내에 나왔던 110개 담배 브랜드의 이름을 살펴보면 광복 이후의 역사가 보인다.

최초의 담배였던 승리는 광복의 기쁨을 표현한 이름. 이듬해인 1946년에는 완전한 독립과 민족의 자존심을 고취하기 위해 백두산과 무궁화가 나왔다.

정부 수립 기념으로 1948년 나온 계명은 ‘새벽의 닭 울음’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지도 위에 수탉이 서서 새날이 밝았음을 외치는 그림으로 새 정부의 탄생을 축하했다.

1951년 나온 건설은 전쟁 중의 국가 재건을 상징했고 1955년 발매된 파랑새는 전후 희망과 의욕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었다.

KT&G 이상기(50) 브랜드국장은 “담배 이름은 시대 상황을 반영해 왔다”며 “1940∼60년대는 경축하거나 국가 재건의 의미를 담은 게 많았다”고 말했다.

1988년 담배시장 완전 개방 이후 외국 담배들이 쏟아져 들어온 뒤에는 국산담배 이름이 대부분 외래어로 바뀌게 된 것도 큰 특징이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소비자들이 글로벌 브랜드에 친숙해지면서 외국산을 선호하게 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외국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출처 : http://news.media.daum.net/snews/economic/finance/200508/17/donga/v99191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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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KT&G의 사이버 자료관 자료.

* 출처 : http://www.ktng.com/n_brands/exhibit/exhibit02_01.jsp

 

 

 

1940 년대

화랑
샛별
백합
계명
백구
무궁화
공작
백두산
승리
장수연

1950 년대

아리랑
사슴
진달래
풍년초
파랑새
백양
건설

1960 년대

청자
설악
한강
여삼연
수연
스포츠
자유종
새마을
타이거
금잔디
백조
희망
전우
신탄진
상록수
해바라기
새나라
재건
금관
파고다
모란
나비

1970 년대

협동
연송
충성 (특)
삼연(수출용)
진생(수출용)
파고다
단오
수정
태양
거북선
한산도
남대문
명승
하루방
환희
개나리
비둘기
은하수

1980 년대

도라지
88 멘솔
백자
88골드
마라도
솔 (골든)
솔(라이트)
아리랑(재)
솔 (박하)

1990 년대

시나브로
GET2(겟투)
콤팩트
글로리
엑스포골드
하나로 디럭스
Expo

2000 년대

디스진
잎스
한마음

 

 

 

3000원

클라우드 나인

2500원

로 크럭스
인디고
비젼
에쎄필드
에쎄원
제스트
후레시레종
더원
에세멘솔
에쎄라이트
레종
루멘
시즌
시마
에쎄클래식

2300원

타임라이트
도라지 然
허밍타임
타임
리치
심플

2100원

마운트클래스
디스 플러스
하나로

2000원

디스
라일락멘솔
라일락
한라산
장미

1900원

88 디럭스마일드
88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