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골동네의 한 모습
어제 술자리서 만난 어떤 이와 잠시 얘기를 나눴다.
지난 번 도시와의 교류를 추진해 보려고 몇이 만나서 얘기할 때 다른 일로 참석하지 못했던 이다. 그리고 그얘기에 더해서 삼산의 교육현실에 대해서도 주제넘은(?) 한 마디 소회를 풀어 놓았다.
강원도 인제, 미시령 아래 용대리.
전국 황태시장의 거진 70% 정도를 점하고 있는, 황태의 고장이다.
그 동네서는 자녀들이 대학 진학을 하면 기숙사도 제공하고 잘 하는 애들한테는 장학금도 주고 한다. 아예 서울에 빌라 한 채를 사선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황태장사가 잘 되서 그렇게 한 것만은 아니리라. 한 두 해에 만들어진 것도 아닐테고.
여기 삼산 들어온 지 6개월, 그동안 산삼에 인재 없다는 말을 몇 차례 들어왔다. 군수 하나 나온 적 없고, 국회의원 하나 나온 적 없다는. 그래서 더더욱 필요한 것이, 이 작은 섬에 고등학교를 만들 수야 있겠냐만, 학생들에게 우선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야 어려울 것이 있겠는가.
어제도 그 얘기를 했다. 예를 들어 독거노인이나.. 이런 분들 빼고 삼산거주 세대의 반 정도가 월 1천원씩을 낸다고 칠 때,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충분히 줄 수 있을거라고. 누군가가 우선 길을 열어나가자고 시작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고 몇 마디 나눴다.
인재란, 나오는 것이 아니다.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지.
아래에 경남 함양고의 기적이라는 글을 옮겨놨지만, 대입제도의 개편 덕에 여기 강화에서도 이젠 서울대 입학생이 나오고 있다. 지역안배에 의한 배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들 한다. 여기 삼산도, 애들이 좀 크면 아예 초등학교 시절부터 강화읍내로 나가는 경우도 많고, 인천, 서울로 나가는 경우도 많다. 전에 읍내 숙소에서 출퇴근할 때 보면 아침에 고등학생들이 7시 반이나 8시 배로 나가는 모습을 보곤했다. 여건이 되는 집은 아예 읍내에 집을 구해 애들만 보내거나 아니면 학생만 내보내는 경우도 많다. 그런 여건이 안되거나 하는 집들이 여기서 강화로 애들을 통학시키는 셈이다.
규모가 작고, 섬이다 보니 이런저런 불편한 일들이 많은 중에서도 교육은 그중 가장 불편하고 부족한 여건의 현장 아닌가 싶다. 그러나 어려운 속에서라도 뭔가 변화의 시도는 필요한 것이 아닌가. 누군가는 그런 시도를 해줘야지. 아직은 삼산에 대해 뭔가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이 주제넘게 보일지는 모르나, 어쨌든 내가 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은 해야 할 것 아닌가. 뭔가 이 땅에 도움을 주고 가야지.
내 소관 업무도 아니고, 누가 하라고 하는 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이러는 거..
잘하는 짓은 아닐텐데. 이러다 여기 붇잡혀 오래 근무하는 거 아닐까 몰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