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모습

투자는 수학적 분석으로만.. 헤지펀드의 대가 제임스 사이먼스

아름다운비행 2022. 7. 26. 23:02

o출처 : 조선일보 수학으로 만든 투자기법… 그의 통장엔 연봉 3조원 꽂혔다 : ZUM 뉴스 

 

수학으로 만든 투자기법… 그의 통장엔 연봉 3조원 꽂혔다

월가의 전설 제임스 사이먼스는 하버드대학 교수 출신이다. 그는 월가 최초로 컴퓨터 알고리즘 투자 기법을 개발한 금융 공학자로 연간 수입이 3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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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전설 제임스 사이먼스는 하버드대학 교수 출신이다. 그는 월가 최초로 컴퓨터 알고리즘 투자 기법을 개발한 금융 공학자로 연간 수입이 3조원에 이른다. 그의 회사는 수학자들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동 매매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즉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수학적 분석만을 의사 결정의 토대로 삼는 시스템이다. (기사 본문 중에서) 

 

금융공학이라는 말은 오래 전부터 들어온 말. 

그 수학적 분석에 의해서만 투자를 결정한다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설립자 제임스 사이먼스에 관한 기사에서, 

'금융공학'이 뭔지 제대로 그 본 모습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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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40] 헤지펀드의 대가 제임스 사이먼스

월가의 전설 제임스 사이먼스는 하버드대학 교수 출신이다. 그는 월가 최초로 컴퓨터 알고리즘 투자 기법을 개발한 금융 공학자로 연간 수입이 3조원에 이른다. 그의 회사는 수학자들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동 매매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즉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수학적 분석만을 의사 결정의 토대로 삼는 시스템이다.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제임스 사이먼스는 하버드대 등에서 수학을 가르친 뒤 국가안보국(NSA) 산하 연구소에서 초고속 암호 해독 컴퓨터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투자에 적용한 그는 월가에서 자신이 세운 투자회사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단기 투자 매매, 계량 분석에 특화한 회사로 키워냈다. 사진은 사이먼스가 2019년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는 장면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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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식시장은 사람의 ‘경험이나 감’이 아닌 컴퓨터 매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를 주도한 제임스 사이먼스는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큰돈을 버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우지수가 반 토막이 난 글로벌 금융 위기 때조차 높은 수익을 냈다. 2008년 수익률 152%로 79억달러, 2009년 수익률 75%로 39억달러, 2010년 58%로 58억달러를 벌어 불황기에 오히려 큰 수익을 냈다. 헤지펀드가 평균 10% 손해를 기록한 2011년조차 수익률 71%로 71억달러를 벌었다. 헤지펀드는 뮤추얼펀드와 달리 많은 수수료를 뗀다. 사이먼스의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고정 수수료 5%에 성과 수수료는 수익의 44%에 이른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줄을 선다. 과연 사이먼스는 어떤 방법으로 불황기에도 이런 큰 수익을 내는 것일까?

 

직감·경험보다 수학을 믿는다

미국 보스턴의 유대인 가정에서 1938년에 태어난 제임스 사이먼스는 호기심 가득한 천재다. 그는 MIT(매사추세츠공대) 수학과를 20세에 조기 졸업한 기념으로 뭔가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친구들과 함께 스쿠터로 아메리카 대륙 종단에 나섰다. 여행 애칭은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죽기 살기로’였다. 하지만 중간에 위험한 고비를 넘기며 콜롬비아 보고타까지만 여행했다.

여행을 마친 후 버클리 대학원에 진학하고 결혼했다. 축의금 5000달러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그는 변동성이 큰 대두(大豆) 투자로 갈아탔다. 새벽마다 시장에 나가 대두 가격 움직임을 살피며 가격 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3년 만에 미분기하학으로 박사 학위를 땄다. 그 뒤 MIT 교수가 되어 재직하다 때려치우고 친구들과 함께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제조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회사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뒤 1963년 하버드대 교수가 되었다.

 
2017년 뉴욕의 한 행사에 참석한 제임스 사이먼스(오른쪽)와 조 바이든.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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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교수직에 만족하지 못한 사이먼스는 뭔가 새로운 도전거리를 찾았다. 결국 이듬해 연봉이 두 배 많은 국가안보국(NSA) 산하 국방분석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암호 해독 부서에 배치된 사이먼스는 의미 없어 보이는 난해한 데이터와 씨름하며 패턴을 찾아내는 일을 맡았다. 그는 그곳에서 선임들에게 패턴을 활용한 수학 모델과 컴퓨터 알고리즘 만드는 방법을 처음 배웠다. 천재일우 기회였다. 그 뒤 그는 초고속 암호 해독 컴퓨터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개발해 그간 풀지 못했던 소련 암호 해독에 성공했다.

1960년대만 해도 컴퓨터가 귀해 증권사들이 데이터를 카드 분류 방식으로 관리할 때였다. 사이먼스는 컴퓨터를 활용해 여러 프로그램을 시험해볼 수 있는 행운아였다. 이때 그는 암호 해독에서 귀중한 힌트를 얻는다. 곧 주식시장에서도 무의미한 것처럼 보이는 여러 신호 사이에서 유의미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주식 투자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자하기로 했으나 자금 마련에 실패했다. 사이먼스는 퇴역 합참 의장의 베트남 전쟁 옹호 칼럼을 반박하는 인터뷰를 했다가 연구소에서 해고당했다.

하지만 그의 수학 실력을 익히 아는 학계는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사이먼스는 1968년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의 수학과 학과장으로 초빙받아 30세에 다시 교수가 되었다. 그는 1976년 38세에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부르는 베블렌상을 받았다. 또 그가 학과장으로 재직했던 10년간 유명 교수 20명을 초빙해 스토니브룩 수학과를 일류로 키워냈다. 하지만 그의 못다 이룬 꿈, 곧 주식 투자에 대한 미련이 다시 꿈틀거렸다. 1978년 과감히 종신 교수직을 내던지고 마흔 살에 자신의 투자 회사를 설립해 금융계에 뛰어들었다.

 
제임스 사이먼스가 세운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증시에서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종목을 매매하는 기법을 쓰는 헤지펀드 회사다.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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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도우면 보너스” 협업 이끌어

유대인의 특징은 무엇을 하든 ‘함께’한다는 점이다. 사이먼스 역시 천재 동료들을 끌어들였다. 1979년 암호 해독을 같이했던 수학자 레너드 바움과 스토니브룩 동료 교수 제임스 엑스를 영입했다. 그들과 외환 거래를 함께하며 암호 해독 때처럼 시장에서 유의미한 패턴을 찾아 투자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 투자 모델이 완성되기도 전에 모금한 300여 만달러를 수천만 달러로 불렸다. 그 뒤 거래 품목을 늘려 원자재와 채권 선물에도 투자했다. 그들은 시장 데이터를 모아 마침내 수학적 투자 모델을 만들었다.

사이먼스는 1988년 엘윈 벌캄프를 끌어들였다. 그는 이미 선물 거래 알고리즘을 만들어 자신의 선물 거래 회사 ‘악스콤’을 1986년에 설립해 단타 거래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었다. 벌캄프는 사이먼스가 1988년에 만든 메달리언 펀드 투자 종목들의 평균 보유 기간을 1주 반에서 하루 반으로 줄였다. 유의미한 패턴의 지속 기간이 짧아 보유 기간이 짧을수록 수익이 컸기 때문이다. 사이먼스는 1992년 아예 악스콤을 사들여 이 알고리즘이 ‘메달리언 펀드’의 기초가 되게 했다. 이듬해에는 IBM의 초기 인공지능 개발자 로버트 머서와 피터 브라운을 영입해 투자 범위를 주식으로도 넓혔다. 이후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초단타 매매에 집중하게 된다.

사이먼스는 천재 수학자라기보다 천재 경영자였다. 40년 전에 이미 동료들의 창의성 발휘를 위해 자유 근무제는 물론 쾌적한 업무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했다. 뉴욕이 아닌 따듯한 서부에서 살고 싶다는 동료들을 위해 캘리포니아 비치에 별도 투자 회사를 마련해 주었다. 그는 MBA나 금융계 출신을 뽑지 않고 수학자, 물리학자, 기상학자들을 채용해 분야별 투자 모델을 개발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특징은 홀로 연구하는 데 익숙해 팀원 간 소통과 협력에 문제가 많았다. 사이먼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주 업무 토론을 정례화하여 정보를 공유하게 했고, 격주로 전문가 특강을 듣고 이를 어떻게 업무에 접목할지 토론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치 않았다. 사이먼스는 궁리 끝에 소통과 협력을 제도화하기로 마음먹고 새로운 보너스 시스템을 만들었다. 개인별 보너스 지급액을 책정할 때, 예를 들면 본인 성과는 40%, 동료를 도와준 성과를 60%로 구성해 내가 성과를 내기보다 동료가 성과를 내도록 도와주면 더 많은 보너스를 받게 설계했다. 그리고 장기간 실적을 반영해 협동이 제도화, 체질화되게 만들었다. 이로써 서로 소통하고 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이먼스의 메달리언 펀드] 연평균 수익률이 66%, 30년간 130조원 벌어 세계 최강 펀드로 꼽혀

역대 세계 최강 헤지펀드는 제임스 사이먼스가 설립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메달리언 펀드다. 1988년 이래 30년간 연평균 66%라는 경이적 수익률을 올리며 수익 1045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의 1000배로 30년간 누적 수익률이 3만3000배에 이른다. 1988년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30년 후인 2018년에 3300만달러로 불어났다는 이야기다. 고율 수수료를 제하더라도 연평균 수익률 39%로 2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펀드는 직원들만 가입시켜 업무 동기 유발 장치로 사용되며 300여 직원 대부분을 억만장자로 만들어 주었다. 롱아일랜드 본사 근처에 대저택이 즐비한 이유다. 그러니 직원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고 CEO의 자세로 협동하여 펀드를 키우고 있다. 지금은 사이먼스의 투자 기법을 따른 퀀트 투자(계량 투자)가 헤지펀드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골드만삭스조차 컴퓨터 프로그램 매매에 치중하면서 2017년 트레이더 600명을 2명으로 줄이는 대신 프로그래머 200명을 고용했다.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