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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중국 구이저우, 사계 빅데이터 센터 꿈꾼다

아름다운비행 2016. 12. 18. 11:49

* 출처 : 조선 Biz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26/2016052600442.html 


마오타이의 고향, 세계의 빅데이터 센터를 꿈꾼다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xiexie@chosunbiz.com  |  입력 : 2016.05.26 06:21


  • ‘구이저우 빅데이터 포럼’ 텐센트 바이두 징둥 러스 폭스콘 델컴퓨터 창업자들 집합
    1년여만에 中 주석∙총리 번갈아 찾아 ‘빅데이터 수도’지지...시진핑 측근 천민얼의 작품

    지난 24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의 성도 구이양(貴陽)의 화시(花溪)영빈관에 중국 안팎의 내로라 하는 정보기술(IT)기업 대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텅쉰(騰訊 창업자 마화텅(馬化腾),바이두(百度)를 세운 리옌훙(李彦宏), 징둥(京東)을 만든 류창둥(劉强東), 러스(樂視) 창업자 자웨팅(賈躍亭), 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과 미국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 , 퀄컴의 데릭 에벌리 사장 등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25일 구이저우 빅데이터포럼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코트라 제공
             ▲ 리커창 중국 총리가 25일 구이저우 빅데이터포럼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코트라 제공

    중국 31개 성(省)과 직할시(市)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5위인 낙후 지역 구이저우에 쟁쟁한 IT 기업인들이 집결한 이유는 뭘까.

    이 곳에서 25~29일 열리는 제 2회 중국 빅데이터산업포럼 및 중국 전자상거래 혁신발전포럼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직접 참가할 만큼 중국 최고지도부가 IT 중심지로 키우려고 공들이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리 총리는 포럼 개막 하루전인 24일 주요 참가 IT기업 대표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리 총리는 작년 2월 구이양 빅데이터 응용센터를 시찰했고 그해 5월 열린 1회 빅데이터포럼에는 축사를 보낸데 이어 1년여만에 다시 구이양을 찾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6월 구이양 빅데이터 응용센터를 둘러보면서 “귀저우가 빅데이터를 발전시키는 건 확실히 이치가 있다”며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구이저우, 빅데이터 도시 최적의 조건

    구이저우 빅데이터 포럼 개막식 하루 전인 지난 24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좌담회에 참석한 마화텅 텅쉰 회장.. / 중국 관영 CCTV 캡처
    구이저우 빅데이터 포럼 개막식 하루 전인 지난 24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좌담회에 참석한 마화텅 텅쉰 회장.. / 중국 관영 CCTV 캡처

    마화텅 텅쉰 회장은 25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구이저우성에 빅데이터 백업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으로 조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텐진에 아시아 최대 데이터 센터를 운영중인데 지난해 텐진 폭발 사고지점이 1.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며 백업센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마 회장은 지난 18년간 수집한 데이터 용량이 1000PB(1 PB는 100만GB)를 웃돈다며 세계 최대도서관 (미 의회 도서관)1만5000개 분량 자료보다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텅쉰의 사용자가 매일 웨이신과 QQ 등에 올리는 사진이 10억장, 동영상 시청횟수가 20억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춘제(春節, 설) 전날 훙바오(紅包·세뱃돈)결제는 25억건에 달했고, 매일 평균 5억건이 넘는 모바일 결제가 이뤄진다고도 했다.

    마 회장은 이같은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담은 백업센터를 구이저우에 두려는 이유로 수력발전이 충분해 전기료가 싸고, 많은 동굴이 있고 온도와 습도가 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중국 백주(白酒) 마오타이(茅台)의 고향으로 유명한 구이저우가 빅데이터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귀저우성은 이같은 우위를 기반으로 2014년 국가급 빅데이터 시범구 조성 승인을 받은데 이어, 중국에서 처음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빅데이터 관련 법규를 만드는 등 ‘빅데이터 수도(首都)’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구이저우성을 빅데이터 수도로 만드는 프로젝트는 시진핑 주석의 저장성 당서기 시절 최측근으로 꼽혔던 천민얼(陳敏爾) 귀저우성 당서기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천 서기는 당시 성 선전부장으로 매주 한 편씩 지방 신문에 연재한 시 주석의 칼럼 초고를 4년간 집필했다.

    구이저우성이 베이징의 실리콘밸리 중관춘 관리위원회와 구이양에 중관춘 구이양 과기원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2013년 이후 성도(省都)인 구이양시가 유치한 빅데이터 관련 투자건수만 300여건에 이른다. 계약규모도 1800억위안(약 32조4000억원)에 달했다.

    구이저우성에서는 중국의 3대 통신서비스업체가 모두 빅데이터 기지 조성에 들어갔다. 2013년 10월 차이나텔레콤이 70억위안(약 1조2600억원),12월엔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모바일이 각각 50억위안(약 9000억원), 20억위안(약 3600억원) 규모의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5년 12월엔 구이저우성 정부와 IBM이 클라우드컴퓨팅 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고, 올 1월엔 중국의 첫번째 빅데이터 자산평가실험실이 구이양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데이터가 기업의 재무제표에 들어가게 됐다고 중국언론들은 의미를 부였다.

    자료:중국 국가통계국,구이저우성 정부
    자료:중국 국가통계국,구이저우성 정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IT산업 유치 덕에 구이저우성 경제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올 1분기에도 10.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성장률 6.7%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중국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창업자 청웨이(程维) 최고경영자(CEO)는 구이저우성에서 세계 최초로 정부와 기업이 각자 보유한 데이터를 융합해 스마트교통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빅데이터 산업을 13차5개년 규획(規劃, 2016~2020년)에서 집중 육성 대상으로 지정할 만큼 공을 들이는 것도 구이저우성의 빅데이터 기지 건설에 힘이 될 전망이다.

    린녠슈(林念修)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은 이날 포럼 개막식에서 “향후 5년 중국 빅데이터산업 규모가 매년 평균 50% 이상 성장해 2020년이면 중국의 데이터 총량이 글로벌 데이터 총량의 20%를 차지하고, 그 때가 되면 중국은 세계 최대 데이터 자원 대국이자 글로벌 데이터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빅데이터 혁명 나서겠다는 중국 기업들

    텅쉰의 마 회장은 “18년간 막대한 데이터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컴퓨팅 지불결제 위치기반서비스 안전 등의 기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빅데이터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최고의 응용방식이라며 무인 자율주행차를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 바이두 제공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최고의 응용방식이라며 무인 자율주행차를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 바이두 제공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 최고의 응용방식”이라며
    “더욱 풍부한 데이터와 더 낮은 비용의 계산능력은 로봇으로 하여금 과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기대했다 .

    리 회장은 “공업화가 신체노동을 해방시켰다면 인공지능은 두뇌노동을 해방시킨다”며 무인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그는 “이미 안후이(安徽)성 우후(芜湖)시 정부와 첫번째 무인 차 자율주행 구역을 만들기로 했다”며 “세계에서 첫번째 무인 차 자율 주행 도시가 중국에서 출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창둥 징둥 회장은 “빅데이터가 유통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며 징둥에서 스마트폰이 평균 2시간 내 배달되는 비결이 빅데이터에 있다고 소개했다. 빅데이터에 기반해 스마트폰을 미리 각 지역에 갖다두기 때문에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 류 회장은 “거대한 재고는 가치를 만들기는 커녕 거대한 사회비용을 유발한다”며 “빅데이터를 통해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가치가 없는 재고를 떨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阿里巴巴)그룹의 왕젠(王坚) 기술위원회 주석은 “인류발전 역사상 인류는 대자연의 자원을 소모만 해왔지만 인터넷은 인류로 하여금 데이터라는 자원을 만들도록 한다”며 “데이터 자원은 컴퓨팅을 통해 가치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치후(奇虎)360의 지샹둥(齐向東) 총재는 “빅데이터는 양날의 칼이다. 사회와 인민에게 복을 가져다주지만 해커 등 일부 사람들에게 악용되면 사회이익과 공중이익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보안 문제를 경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은 “빅데이터는 경제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미국에서 1995-2005년 생산성 증가의 3분의 2이 정보기술 덕분에 이뤄졌고,, 이후 정보기술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3분의 1에 달했는데 그 같은 현상이 지금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구이저우 빅데이터 포럼 개막식 하루전인 24일 참가 기업 대표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중국 관영 CCTV 캡처
    리커창 중국 총리는 구이저우 빅데이터 포럼 개막식 하루전인 24일 참가 기업 대표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중국 관영 CCTV 캡처

    리 총리는 자신이 입은 양복이 중국업체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옷이라며 빅데이터 기술인재와 제조업의 장인(匠人)이 결합하면 많은 부분에서 소비자의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수요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리 총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와 신업태 등을 우선 규제하기보다는 일단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새로운 사물의 탄생은 우선 지켜봐야한다. 성장의 기회를 주고 감독의 헛점을 드러나게 한 뒤 감독관리 정책을 펴는 게 더욱 공평하고 효율적이다”는 것이다.

    이번 구이저우 빅데이터포럼에 참가한 네트워크 보안 업체 파이오링크의 배성한 중국 법인장(전무)은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에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가면서 연관 산업들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의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중국의 IT서비스 플랫폼 업체들과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 부본부장은 "한국과 중국 모두 대국민 서비스 개선을 위하여 공공 정보 공개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행정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양국간의 긴밀한 빅데이터 분야 협력을 통해 공공, 사회, 환경, 경제 전반에 걸쳐 공동 대응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이저우의 성도 구이양시에서 중국 최대 빅데이터포럼과 박람회가 25일 개막했다. 29일까지 열린다./ 코트라 제공.
    구이저우의 성도 구이양시에서 중국 최대 빅데이터포럼과 박람회가 25일 개막했다. 29일까지 열린다./ 코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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