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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고 하는 생명

아름다운비행 2014. 8. 10. 22:15

뒷담에 여주를 심어 넝쿨이 올라가는데..

자꾸 곁줄기가 나온다.

 

원래 농사 짓는 분들은 곁가지 다 따고 한 줄기만 기운다.

그래야 열매가 커지니까.

수박은 한 포기에 열매 하나 키우는거란다.

 

우린 꽃삼아 키우며 열리면 따고.. 그러는데..

얽어놓은 망을 안타고 삐져나오는 어린 줄기 몇개를 쳐냈다.

 

 

 

그런데..

2~3일이 지나도 그 따버린 순들이 시들질 않는다.

중간에 비가 한 차례 오기도 했지만,

그 즐기에 꽃몽우리가 달려있어 그런가 싶었는데..

 

기어이 꽃을 피웠다.

 

마지막까지 열매를 맺으려는 필사의 노력.

 

 

  따 내던진 지 3일 정도 되었는데 아직 싱싱한 녀석들이 많고..

 

   윗 사진의 우측상단을 확대한 모습.

   피어있던 이 꽃은 하루만에 졌고,

   이 꽃 위로 보이는 작은 몽우리는 그 다음날 아침에 활짝 폈다.

 

 

 

식물의 잎사귀 하나,

꽃몽오리 하나에도

생존을 향한 본능적이라 할 그런 대응력이

미리 프로그래밍되어 있던 걸까? 

혹시 식물의 DNA 속에 그런 정보가 있나?

 

 

동물이 아니니 본능이랄 수는 없겠지만

언제부턴지 그녀석들 유전자 속에 숨어있는

생존본능 이라 해야 할까...

 

 

따내버린 풀줄기 하나에서

생존을 향한 진한 몸짓을 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