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낼 때의 10가지 원칙…즉각성·일관성·원칙성 지켜야
애가 다 큰 지금까지도,
과연 내가 애를 잘 키운 것인지 궁금하다.
참지 못하고 애에게 큰 소리를 낸 경우가 많았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애는 잘 커주긴 했지만,
혹 어릴 적의 내 실수가 애의 잠재의식 어딘가에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을지..
이 점은 솔직히 자신 없다.
다만, 나는 우리 애와 '친구'가 되려고 항상 애를 썼다.
애가 대학교 다닐 때, 이런 말을 했더니 사람들이 웃은 적이 있다.
'그 전에 국민학교 1학년 짜리 친구였지만, 이젠 대학생 친구랑 놀잖아요' 라고.
그리고 애가 어렸을 적에,
되도록이면 아이와 피부접촉을 많이 하려고 애썼다.
씨름, 팔씨름, 제기 같이 만들어서 제기차기 하기.. 이런 거.
공연히 애 옆에 지나가면서 발뒤로 돌려 엉덩이 슬쩍걷어차기.. 머.. 그런거. ㅎㅎ~
부모와의 피부 접촉을 자연스레 하는 속에서 애가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그래서인지?
우리 애는 어린애들과도 잘 놀고, 노인네들과도 잘 노는(?) 아이로 성장해 있었다.
지 엄마도 인정했으니까.
다만, 애 '야단치기'에 관해서는 자신 없다.
나보다는 이건 늘 엄마의 몫이기도 했지만, 애가 내게 맞은 건 딱 한 번, 종아리 한 대.
그 한 대를 때리기 위해 1시간 반이 걸렸었다.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국민학교 1,2학년 정도 때 였을 것이다.
뭔지.. 하여간 야단맞을 짓을 했는데,
몇 대를 맞을 것인지 흥정(?)하고 맞기까지 1시간 반.
지 스스로 일어나 종아리를 걷고 맞아야 한다고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한 결과(?)다
나중엔 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참는게 더 힘들었었다는 기억만 난다. ㅎㅎ~
결국 종아리 걷어올리도록 하고 1대 때리곤 말았지만,
그 1시간 반 동안 애는 얼마나 무서웠던 것일까 생각하면 결코 잘 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애 엄마가 없는 동안 이루어진 일이었다.
지 엄마 같았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맞고 1분 정도 내에 끝났을 일이었을 것이다. ㅎㅎ
내가 잘 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던 것 같다.
아래 글을 보면서 떠오른 옛날 이야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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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26/2014022600972.html
혼낼 때의 10가지 원칙…즉각성·일관성·원칙성 지켜야
자녀의 나쁜 버릇을 바로잡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궁굼해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야단을 쳐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혼내는 게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자녀를 혼낼 때도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10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타이르기'다. 아이가 처음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조용히 타이르는 것이 좋다.
책 <우리 아이 나쁜 버릇 바로잡기>에 따르면 아이가 실수했을 때 무조건 야단을 치면 반성하기보다는 반발하는 마음이 생기게 한다.
둘째는 '앞으로 해야 할 행동 가르쳐 주기'
아이가 잘못한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나쁜 버릇을 바로잡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세 살 된 아이가 식탁 위에 있는 물컵을 가지러 의자 위에 기어 올라가는 것을 본 엄마는
단순히 언성을 높여 야단치는 데서 끝나면 안 된다.
그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한 뒤, 앞으로 컵을 내리고 싶을 때는
엄마에게 말하면 엄마가 도와주겠다는 미래의 행동에 대한 가르침을 줘야 한다.
셋 째는 '일관성 있는 꾸짖음'이다.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 어제는 심하게 혼을 내고 오늘은 그냥 내버려 두는 행동은 좋지 않다.
아이가 혼란을 겪게 되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기 보다 불만과 반항심을 갖는다.
넷 째는 '원칙 정해놓기'다.
아이와 함께 잘못한 행동에 대해 받을 체벌의 방법과 강도를 미리 정해놓는다.
예를 들어 "사람을 물면 매를 맞을 거야. 어디를 몇 대 맞을 거니?"라고 아이에게 물어 매의 원칙을 정한다.
그 후에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면 "엉덩이를 세 대 맞기로 했지?" 라고 확인 후 체벌을 한다.
다섯 째는 '즉각성'이다.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어야 하는 타이밍은 '그 자리에서 바로'다.
"집에 돌아가서 보자", "손님 가시면 보자"라는 식으로 경고를 주면 아이는 무엇 때문에 혼이 나는 건지 모를 수 있다.
여섯 째는 '남이 보는 앞에서 꾸짖지 않기'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에게 혼이 난다면 아이는 큰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밖의 원칙으로는
'한 번에 한 가지 잘못만 지적하기',
'왜 그랬는지 이유 들어보기',
'아이와 함께 벌의 기준을 정하기',
'제 3자를 끌어들이지 않기'가 있다.
'제 3자를 끌어들이지 않기'는 버스 안에서 떠드는 아이에게 "기사 아저씨한테 혼난다"라고 말하거나
밤늦게 귀가한 남편에게 꾸짖어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체벌이 무조건적으로 행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 캐나다의 한 연구진은 어린 시절 맞고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된 뒤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물리적 체벌이 지속될 경우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 스트레스 호르몬이 뇌의 장기기억 공간인 '해마체' 같은 뇌의 일부분에 독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 아이의 뇌는 장기기억을 만들고 보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혈중 수치가 낮아져 우울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건강하게 살아가길 원한다면
아이에게 물리적인 체벌보다는 대화를 통해 자녀를 훈육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 | 입력 : 2014.02.26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