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어미의 몸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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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탄생과 생장에 관한 짧은 글 한 부분.
오묘하고 고귀한 생의 이치를 생각케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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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부모의 영양분을 먹고 자란다 =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도원 교수는 지난 1998년 가을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하천 답사를 나갔을 때 들은 이야기를 이렇게 소개한다.
‘연어’가 어떻게 자갈밭에 알을 낳느냐고 묻는 내게, 콘돌프 박사는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온갖 물질이 많은 바다와 비교하면 민물은 연어에게 사막과 같은 곳이다. 반면에 먹을 것이 풍부한 바다에는 또한 그 자원 때문에 몰려든 다른 힘센 동물들이 주는 위험 요소들이 곳곳에 깔려 있다. 어미에게는 그 위험을 피해갈 재간이 있지만 연약한 어린 새끼들은 그렇지 않아 새끼를 치고 키우기까지는 이러한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민물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맑은 민물에는 영양소가 적기 때문에 어린 새끼들의 먹이 또한 부족하다. 어미 연어는 산란 후 곧바로 죽음으로써 사막과 같은 맑은 물에 자기 몸에 간직되어 있던 영양소를 풀어놓는다. 그 영양소를 기반으로 짧은 기간에 조류(藻類)가 자라고, 갓 알에서 깬 연어 새끼는 이 조류를 먹고 큰 세상(바다)으로 나갈 힘을 기른다.
/연해주 = 글·사진 전호성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 출처 : http://www.k-fishing.co.kr/zeroboard/view.php?id=informatio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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