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모습
[카페한류] 카페베네 - 뉴욕점 이야기
아름다운비행
2012. 1. 31. 23:01
역시 패기 있는 젊음이,
그리고
도전이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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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31/2012013100173.html
뉴욕=김신영 특파원 | 이메일 | sky@chosun.com
입력 : 2012.01.31 03:05 | 수정 : 2012.01.31 18:40
맨해튼 카페베네 1호점 가보니
- 190개 스타벅스 매장에 맞서 한국 메뉴 모두 버리고 뉴요커 위한 맞춤 메뉴 개발
… 핫초콜릿 1주일치 3일만에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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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대부분은 한국인이 아닌 뉴요커와 관광객으로 맨해튼 한복판에 새로 생긴 카페가 한국 브랜드임을 잘 모르는 듯했다. 한국 카페베네와 비슷한 원목 테이블이 놓인 매장에서 이들은 타임스스퀘어 전경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책을 읽었다. 창가 쪽 좌석에서 커피와 와플을 먹으며 신문을 읽던 키어스틴 안드레아슨씨는 "뉴욕엔 값비싼 식당 아니면 시끄러운 스타벅스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선 꽤 넓고 여유로운 매장에서 식사와 음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 토종 커피점 ‘카페베네’ 뉴욕점(사진 오른쪽)이 들어선 미국 뉴욕 맨해튼 49번가. 개장 사흘째인 29일 매장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북적였다. /SBDesign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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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부터 뉴욕점 준비를 이끌어온 김 본부장은 "한국의 메뉴를 모두 버렸다"고 했다. 뉴욕의 카페를 돌며 시장조사를 한 결과 한국인과 뉴요커는 '카페'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한국 사람은 카페를 디저트 장소로 생각하지만 바쁜 뉴요커들은 보통 카페에서 식사까지 해결했다. 지중해식 샌드위치, 참치 파니니 등 샌드위치와 베이커리 메뉴 약 20종을 개발하고 '샐러드를 얹은 베이컨 와플' 같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메뉴도 마련했다. 미숫가루 라테, 김밥 등 한국 매장엔 없지만 뉴요커들이 배를 채우기 좋은 메뉴도 추가했다. 메뉴엔 미숫가루를 'Misugaru', 김밥을 'Gimpop'으로 한국 발음을 따서 적었다.
카페베네 1호점 준비는 김 본부장 등 한국에서 파견된 태스크포스팀 6명이 전담했다. 모두 20대인 이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마케팅 컨설팅 업체를 쓰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뉴욕의 시장을 파악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타임스스퀘어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성별과 나이를 조사하고 스타벅스 매장에 온종일 앉아 소비자들이 무엇을 사 먹는지를 눈으로 확인했다. 뉴욕 지도를 펴놓고 모눈을 그어 담당 구역을 나누고 해당 지역 모든 카페를 방문하면서 뉴욕의 커피 문화를 익혔다. 카페베네는 조만간 로스앤젤레스에 미국 2호점, 뉴저지주(州) 한인 타운이 있는 포트리에 3호점을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