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들의 전화
아름다운비행
2007. 8. 27. 22:49
지난 토요일,
미수채권 관련 일로 출근해서 직원 1명이랑 양동면을 돌아다닐 때였다.
지역번호 041의 전화가 울리네?
누굴까...
받고보니 준하 목소리.
수신자부담 전화로 온 전환데,
'아 이놈 열심히 잘해서 償點 받아서 3분 통화하는 거구나' 싶어
반갑기도 하고..
"엄마랑 같이 계시는줄 알고 (엄마랑 바빠 전화중)아무 전화나 했더니 엄마 혼자 계시네요?"
"집에 별 일 없지요?" "다행이네요"
"여기는 실내온도가 27도 아래로 떨어지질 않네요"
"이제 5일 남았으니까 곧 갈거예요"
"퇴소식 때 오실려면 차번호 미리 신고하고.. 복잡하니까 오시지 마세요"
...
상점 받아 전화하면 엄마랑, 지 친구 목소리 듣고 싶었을텐데
엄마 혼자 계신다고 나에게도 해 준 녀석의 마음이 참 고맙다.
나야 지 엄마한테 전해들어도 되는데.
짧은, 3분동안에 엄마랑 나에게 전해준 밝은 목소리.
채무자를 만나면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하는 속에서도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목소리.
다른 이들도 다그럴까?
* 논산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이 열심히 잘해서 상점이 15점인가를 넘으면 3분통화 기회를 줍니다.
은근히 기다리긴 했어도,
아들 놈 전화 받고보니 참 기분이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