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생각한다

"금 팔아 책 샀어요"

아름다운비행 2007. 4. 7. 09:09

  홈 > 책속의 지혜 > 지식/노하우
2007-04-06 11:11

 

"금 팔아 책 샀어요" 보통엄마의 영재교육기

 

“미용실 한 번 가는 비용이 책 한 권 값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미용실 못가겠더라고요. 10년 동안 파마 한번 안했죠”

 

[북데일리]파마 할 돈까지 아껴 책을 산 엄마. 사교육 한번 없이 책과 사랑만으로 삼남매를 영재로 만든 보통 엄마가 있어 화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은정(42)씨.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유씨는 모든 생활의 중심을 ‘책’에 두고 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사고력과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에 책만큼은 아낌없이 사주었다는 유씨.

 

그녀는 “형편이 어려워 아이에게 책을 사 주기 힘들다는 엄마들을 만나면 머리부터 보게 된다”고 전한다. 예쁘게 파마를 했으면 지출 우선순위가 책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지출 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아이들 책은 읽을 만큼 사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하는 알뜰 독서광이다.

 

그 결과 큰딸 민주는 국가에서 인정한 교육청 정보영재로, 작은딸 소정이는 교육청 과학영재로 선정되었다. 좋은 도서관을 찾아 세 번씩이나 이사를 다닌, 금까지 내가 팔아 책을 사 모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유씨는 현재 독서교육사이트에서 독서 상담과 독서육아법을 강연하고 있다. 그간의 독서교육노하우를 담아 <삼남매 독서영재 육아법>(푸른육아. 2007)을 펴냈다. 책을 통해 밝힌 교육과정 중 눈여겨 볼 대목은 ‘책을 사 모은 전략’. 평범한 샐러리맨 남편을 둔 유씨가 빠듯한 살림에도 수천 권의 책을 사 모을 수 있었던 이유. 모두 남다른 ‘절약정신’ 덕분이었다. 출발은 ‘아이통장’에서 시작됐다.

 

‘아이통장’이란 아이만을 위해 쓸 돈을 모은 통장. 생활비가 떨어져도 아이의 저금만큼은 찾아 쓰지 않았다. 조금만 여유 돈이 생기면 ‘아이통장’에 돈을 입금시켰다. 아이들이 폭발적으로 책을 읽을 시기에 마음껏 전집을 사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아이통장’ 덕이었다.

 

유씨는 책을 사기 위해 금까지 내다팔았다. 당시는 IMF가 터지고 금모으기를 할 때였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자 아이들 돌반지, 목걸이 등을 한 세트만 남겨두고 모두 팔았다. 30여 돈의 금을 팔고 나니 200만원이라는 큰돈이 생겼다. 그 돈으로 원하던 책이나 교구를 아쉽지 않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출산용품은 물론 아이들 옷은 모두 협찬 받아 입혔다. 주위에서 얻어 입혔다는 뜻이다. 큰 아이 출산 당시 남에게 신세를 지거나 경우에 어긋나는 일을 싫어하는 시어머니는 첫 손주인데 옷을 얻어 입게 할 수는 없다며 손수 준비를 해주겠다고 나섰다. 유씨는 고집을 부렸다. “새것처럼 깨끗하니 괜찮다”며 끝내 언니가 쓰던 기저귀, 욕조를 물려받았다. 옷 역시 언니나 주변 사람들에게 얻어 입혔다.

 

아이들이 읽고 싶어 하는 만큼 책을 사주려면 그렇게 해야 했다. 작은 것도 아끼고,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참아야 했다. 유씨는 이 과정이 너무나 행복했다고 밝힌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기에 조금도 힘들지 않았단다.

 

<독서교육삼남매>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연령별로 읽혀야 할 책, 창조적인 아이로 키우는 학습법 등 다양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자녀교육문제로 고민하는 엄마라면 읽어 볼 필요가 있다. 노력으로 얻어지지 않는 것은 없다. 결실이 맺어지기 까지 노력하는 것 외에는 왕도가 없다. ‘독서교육 전문가’로 성공한 유씨의 노력이 이를 말한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