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과 함께
치열한 생명
아름다운비행
2006. 10. 26. 21:10
누군가가 잔디밭에 큰 벌집을 따선 내버렸다.
하얀 밀랍으로 지은 벌집.
하나하나의 방마다 알이
들어있다가 모두 성충이 되어 나가버린 빈 집.
그런데 그중
방문이 열리지 않은 것이 있어 껍질을 까보았다.
그 속에는 알이 다 부화되어
성충이 된 상태로 그냥 죽어 있는 벌이 있었다.
탄생부터가 이미 치열한 생존경쟁.
탄생단계에서 이미 도태되어버린 녀석.
또, 화단 잔디밭에 까마중이 자라고 있었다.
처음엔 이상한 녀석이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까마중인데..
바닥에 깔려서 자라고 있네.
잔디밭인 관계로 가끔 예초기로
풀을 깍는다는 것을 알고
바닥에 바싹 붙어 자라는 것.
식물도 자신의 생존방식을 익히 알고 있는 것.
치열한 생존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