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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과 함께

주말숙제

by 아름다운비행 2005. 10. 25.

지난 토요일,

주말농장에 가서 배추를 다 묶어주고 왔다.

2주전에 가서 볼 땐

이번 주 쯤이면 충분히 묶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가서 보니

이제 겨우 속이 들어차기 시작하는 단계.

날이 차서 그랬나..

 

이미 들어차 단단해진 놈은

겨우 3포기 정도.

올해는

작년보다 아무래도 못할 거 같네.

 

그래도

내가 키워 김장 담그는 맛 때문에

이 주말숙제를 놓질 못하네.

앞으로 한 달 정도는 더 있을거니까

그때는 다들 실해지겠지.

 

언제부터

사먹는 것을 믿질 못하게 되었을까.

우리나라엔

정확한 의미의 유기농은 불가능한 터이니

내가 지어 먹는다고는 해도

주말에 바람 한 번 쐬고 온다는

좋은 점은 있다 해도

먹거리를 믿지 못하게 된 것은

씁쓸한 일.